‘그네야 철봉이야?’
부산 서구 알로이시오기지1968 공원에 빨갛고 긴 유선형 파이프 구조물이 들어섰다. 45m 길이의 긴 철봉 같기도 한 이 기구의 이름은 ‘꿈꾸는 놀이터’. 구불구불 곡선을 살린 디자인에 기둥의 모양은 모두 제각각이라 어떤 용도인지 특정하기 어렵다.
“아이들이 ‘이게 뭘까’ 호기심을 갖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구입니다. 철봉이 될 수도 있고 의자가 될 수도 있어요. 해석은 각자 사용에 맞게 아이들이 하는 거죠. 사고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끔 유도하기 위해 특정 형태나 이름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꿈꾸는 놀이터를 설계한 주현제 건축가의 말이다. 그는 독일에서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고 2015 독일 젊은 예술가상, 2018 GAMMA Award 올해의 베스트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공은 팹브로스가 맡았다.
㈔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의 도시놀이터 사업으로 준공된 꿈꾸는 놀이터는 18일 준공 기념식을 갖는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후원하는 도시놀이터프로젝트는 건축가가 설계에 참여해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2018년 송상현광장에 ‘아낌없이 주는 이야기놀이터’를, 2019년 전포놀이마루에 ‘꿈 빛 놀이터’를 설치한 바 있다.
이번에 놀이터가 들어선 알로이시오기지1968은 알로이시오 중·고등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되면서 부산시교육청이 교육문화거점 시설로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해 개관해 체험활동 및 통합방과후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2만 명 넘는 학생들이 방문하고 있다. 도시놀이터는 기지의 넝쿨정원 일대에 설치돼 기지 방문객은 물론 지역주민에게도 개방된다.
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 유재우 집행위원장은 “폐교의 창의적 활용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알로이시오기지1968에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도시놀이터를 설치 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의미 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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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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